IIPPE (한국어)

정치경제학 진흥을 위한 국제 발의(IIPPE)

참고: IIPPE 소개 및 회원가입안내

IIPPE는 «현대 정치경제학 입문(Rereading Capital)», «마르크스의 자본론(Marx’s Capital)»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벤 파인(Ben Fine)의 주도로 2006년에 설립됐다. 여러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처음에는 초기 핵심멤버들이 재직하고 있는 런던의 SOAS대학에서 경제학, 발전학, 인류학 등을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이 주로 IIPPE에 참여했지만,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구성원의 지리적·문화적 폭이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현재 IIPPE 안에서 다수의 연구 그룹을 자율적으로 조직하여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그 결과를 모아 책을 내는 기획도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IIPPE의 실질적 내용을 채워가고 있다.

IIPPE는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기본적으로 ‘정치경제학(political economy)’을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다. 여기서 정치경제학이란 사회과정의 물적 현실을 직접 관심대상으로 삼는 학문, 곧 오늘날 흔히 ‘(주류)경제학’이라 일컬어지는 것과는 달리 실제 현실(real)의 구체적인(material) 관계를 다루는 학문을 일컫는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마르크스가 ‘시민사회의 해부학’이라고 불렀던, 그가 비판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진정한 지식을 산출해내고자 했던 바로 그 ‘정치경제학’이라고 할 수 있다. IIPPE가 오늘날 세계에 다양한 형태로 분화한 각종 정치경제학‘들’ 중에서도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을 특히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편 IIPPE는 사회과학의 여러 분과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동시에 특히 주류경제학 비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벤 파인이 ‘경제학 제국주의(economics imperialism)’라고 부르는 현상, 즉 주류경제학이 경제학 내부에서 그 이외의 모든 이단적(heterodox) 입장을 주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여타의 사회과학들까지 자신의 발아래 복속시켜 나가는 현상이 실제로 광범위하게 존재함을 고려하면, 주류경제학에 대한 발본적 비판은 단순히 ‘경제학’만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궁극적으로 주류경제학이 무시하는 ‘사회적인 것’, ‘물적 현실’이 사회과정에서 행사하는 규정력을 재차 강조하고, 나아가 ‘사회에 대한 과학’ 자체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작업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IIPPE는 주류경제학에 대한 모든 비주류적 대안에 비판적·건설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또 하나의 목표로 두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비판적으로 재구성될 정치경제학을 여타 사회과학 분과를 가로질러 증진시키고 공유하고자 한다.

끝으로, 만약 IIPPE가 이와 같은 성격을 갖는다면, 진보적 정책을 고안하고 진보적 운동을 지원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다양한 진보적 실천·활동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주요한 과업이 될 것이다.

이상 김공회, <마르크스 연구의 새로운 장, 그리고 비판적 사회과학의 재구성: 2007년 «역사유물론» 연례 학술대회 보고>(«마르크스주의 연구» 제5권 제3호, 2008년, 228-52쪽)에서 발췌 & 약간 수정. [전문보기]

한국어 문의

IIPPE는 모든 연구자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관심이 있거나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다음 연락처로 문의하십시오. ghgimm@gmail.com